'거북이 팀' 프로야구 SK가 올시즌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 SK는 삼성, LG와의 잇단 연습경기에서 활발한 주루플레이를 펼치며 올시즌 기동력을 이용한 공격력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SK는 지난 시즌 팀 도루수가 50개에 불과해 삼성과 더불어 공동 꼴찌였다. 팀내 도루 1위가 김민재로 11개에 그쳤고 이진영 8개, 이호준 7개로 뒤를 이었다. 그나마 루상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이진영과 이호준은 병역비리에 연루돼올시즌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 이런 악재속에도 SK는 전훈 캠프지에서 대졸 신인인 정근우와 지난 해 상무에서 복귀한 조동화를 발굴해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1,2번에 배치된 정근우와 조동화는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력을 선보여 조범현 감독이 들떠 있다. 정근우와 조동화는 6일 LG전과 7일 삼성전에서 나란히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특히 이들은 누상에 나가면 벤치의 지시에 따라 리드 폭을 길게 잡고 수시로 도루를 시도해 상대 내야진을 흔들었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해 SK는 발빠른 선수가 없어 애로가 많았다. 정근우와 조동화에게는 많이 움직이라고 주문을 내렸다"고 말했다. 새내기에 불과한 정근우와 조동화가 올시즌 주전 자리를 꿰찰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조감독은 "정근우와 조동화가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는 기량을 테스트중이다. 시범경기를 거쳐 능력이 입증되면 주전으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정근우와 조동화가 주전을 확보하면 지난 해 기아에서 이적한 박재홍과 더불어SK는 1,2,3번 타자가 모두 기동력있는 주자로 배치할 수 있다. 지난 해까지 마땅한 선두타자가 없어 고심했던 SK가 올시즌 `기동력 야구'를 앞세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키나와=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