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에서 세살배기 여아를 포함한 수만 명의 부녀자들이 지난 98년부터 지금까지 정부군 및 반군에의해 성폭행을 당했으며 최근에도 매주 수백 건의 성폭행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국제적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7일 밝혔다. HRW는 이날 콩고공화국 수도 킨샤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2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발표, 이같이 밝혔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콩고 동부 지역에서 사법제도가 사실상 마비돼 성폭행범 중 단지 10여명만이 재판을 받았을 뿐이라며 성폭행 군인에 대한 강력한 사법조치를 취하도록 콩고 정부 등에 촉구했다. HRW는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내전 기간 콩고 동부 지역에서 4만건의 성폭행사례가 보고됐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내용을 인용한 뒤 지난 2003년 내전이 공식적으로 종식됐음에도 불구, 2004년 10월 콩고 동부 이투리 지역 수도인 부니아에서 하루에 최소 10명의 여성들이 피해를 입는 등 성폭행 범죄가 지난 98년부터 지금까지 수만건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엔평화유지군 수천명이 주둔해 있지만 지금도 교전을 벌이고 있는 헤마족과 렌두족 민병들이 부니아 지역 장악을 위한 공포정치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테러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HRW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피해자 중에는 세살배기 여아도 포함돼 있으며 많은 피해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심지어 일부는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고전했다. 피해 사례 가운데는 13세된 소녀가 네명의 군인에 붙잡혀 성폭행 당한 뒤 가족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과다 출혈로 이틀 만에 사망한 경우도 포함돼 있다. 또한 일부 남자 어린이들과 성인 남성들도 군인에 의해 성폭행 당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엔평화유지군의 현지 부녀자 성폭행 또는 성착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부니아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관계자들은 지난 2003년 6월부터지금까지 생후 4개월된 아이로부터 80세된 노인에 이르기까지 2천500여명의 성폭행피해자들을 치료했다고 밝히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은 실제 피해자들까지 포함하면피해 건수가 50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한편 지난 1999년부터 이투리지역에서만 모두 5만명 이상이 종족 분쟁에 따른교전으로 사망했으며 교전 민병대 중에는 8세된 소년병도 들어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