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투코리언스'가 투타에서 펄펄 날았다. '형님' 백차승(25)는 시범 경기 첫등판을 2이닝 퍼펙트로 막아냈고 '아우' 추신수(23)는 시범경기 두번째 타석만에 장쾌한 홈런을 뿜어냈다. 백차승은 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 2이닝 동안 탈삼진 1개를 잡아내며 단 한번의 출루도 허용치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 20개에 스트라이크가 13개. 직구나 변화구나 한복판으로 쏠리는 경우가 거의 없이 스트라이크존의 내외곽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특히 백차승의 이날 피칭은 상대 타선 2번부터 6번까지의 7번까지로 중심 타선을 모두 상대한 것이어서 더욱 빛이 났다. 백차승은 0-2로 뒤진 3회 선발 길 메시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에릭 영은 백차승의 초구를 공략했으나 힘없는 2루 땅볼로 물러났고 브라이언 자일스는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 4번 타자 필 네빈은 볼카운트 2-3까지 버티며 백차승을 괴롭혔으나 결국 백차승의 몸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에도 백차승은 5번 라얀 클레스코를 3루 땅볼로 솎아내 최대 고비를 넘긴 뒤재비어 내디를 유격수 땅볼, 미겔 오헤다를 빗맞은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마운드를 물러났다. 추신수는 5-2로 앞선 6회초 스즈키 이치로 대신 우익수로 경기에 출전, 5-3으로점수차가 좁혀진 7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었다. 투수는 지난해 시애틀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왼손 투수 랜디 윌리엄스. 윌리엄스의 거듭된 바깥쪽 공을 침착하게 골라내 볼카운트 1-2의 유리한 상황을 유도한 추신수는 4구째 한복판 높은 공을 통타, 우중간 펜스를 통쾌하게 넘는 대포를 쏘아올렸다. 시범 경기 첫 안타이자 첫 홈런. 추신수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으나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 이날 2타수 1안타 포함 시범경기 통산 타율 3타수 1안타, 3할3푼3리가 됐다. (피오리아=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