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동북아 기동군' 전략이 조기 가사화될 움직임이다. 주한미군은 2사단을 당초 계획보다 2년여 앞당긴 올 여름께 사단과 군단 기능을통합한 '미래형 사단'(UEX)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사단은 UEX로 전환하면 정찰, 항공, 정보통신은 물론 무인정찰기(UAV)를 보유하고 `원거리작전'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되어 전략적 유연성이 확보된 기동군의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2사단의 오는 7~8월께 UEX로 전환은 해외주둔 미군 가운데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해외주둔 미군재배치계획(GPR)에 의한 미 육.해.공군의 신속 기동화 전략이 조기 가시화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한 안보전문가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 안보정책 관계자들은 주한미군은 한반도에 더 이상 단일 목적으로 주둔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자주하고 있다"며 "모든 미군을 유연성있는 신속기동군으로 바꾸는 작업이 빨라졌다"고 관측했다.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1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UEX 개편 작업과 관련, "미군의 변혁 차원에서 UEX 개편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1년 내지 1년 6개월 이내에 이런 변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주한미군의 UEX 개편 계획을 앞당긴 것은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북한을 압박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동북아 안보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첨단 UAV를 한반도에 배치하고 UAV 등 전술항공기를 주축으로 한 다목적 기능의항공여단을 창설한다는 계획은 대북 및 주변국의 감시능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것이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의 '원거리작전' 수행개념이 미군 고위관계자에 의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향후 주한미군 역할과 임무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 조지 A. 히긴스 2사단장(소장)은 6일 성조지와 인터뷰에서 "UEX는 확대된 전장과 원거리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우리는 전술적 수준에서 감시.정찰이 가능한 무인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가 아닌 확장된 동북아지역 분쟁에 주한미군이 신속히 투입할 수 있음을시사하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 대북억지력을 발휘하는 임무 외에 동북아 기동군으로의 역할을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온 미군 관계자들의 태도를 감안한다면 이는 상당히 나아간 발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2사단은 중무장한 제1 여단전투팀을 이미 창설했고, 정찰, 병력.장비수송등 다목적 기능을 갖춘 항공여단과 사단 지휘부와 유사한 대대급 규모의 특수부대창설도 계획하고 있는 등 원거리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긴스 소장은 이와 관련, "2사단과 미 육군은 중무장 및 경무장 여단과 스트라이커 여단을 포함하는 `모듈식' 여단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며 "UEX 개편 작업이 완료되면 어떤 형태의 임무 수행도 가능한 최고 5개의 여단(UA)을 통제할 수 있다"고강조했다. 2사단이 평상시에는 1개의 UA만 갖고 있지만 유사시 미 본토와 하와이에서 전개되는 5개의 UA를 지휘하게 된다는 설명인 것이다. 미국이 항만과 공항이 있는 평택을 '허브 기지'로 정한 이유 중의 하나도 UA의 신속한 한반도 전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주한미군은 오는 6월 2사단의 UEX의 정밀타격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가질 계획이어서 신속 기동군으로서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이귀원 기자 threek@yna.co.kr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