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일 영동지방에 내린 폭설을 놓고 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영동지방에 내린 눈은 동해110.8㎝를 비롯해 대관령79.4㎝, 속초 60.7㎝, 강릉 59㎝를 기록했으며 설악산 대청봉에는 무려 150㎝의 눈이 쌓였다. 이에따라 용평과 알프스 등 영동산간에 위치한 스키장들은 평년 같으면 슬로프여건이 나빠져 고민을 해야 할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황이 좋아져 스키어들이 최상의 여건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고 있다. 스키장들은 기온만 유지해 준다면 이번 내린 눈으로 4월 초까지 스키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일부터 봄철 산불조심 특별근무에 들어간 영동지방 각 시, 군도 이번 눈으로 한시름 덜었다며 폭설을 반기고 있다. 강릉과 동해, 속초시를 비롯한 영동지방 6개 시,군은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고있기는 하지만 큰 피해 없이 지나간 이번 폭설은 봄철 산불방지에 큰 도움을 준 것은 물론 봄철 영농기에 필요한 농업용수 확보에도 많은 도움을 주게 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폭설이 반갑지 않은 곳도 있다. 다른 어느 곳 보다 폭설이 미운 곳은 영동지역에 위치한 골프장. 이들 골프장들은 무릎까지 빠지는 각 코스의 눈이 전부 녹자면 앞으로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영업에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며 울상이다. 도로당국도 초봄에 쏟아진 폭설로 애를 먹고 있다. 밤샘 제설작업에 직원들이 파김치가 되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교통통제에 따른운전자들의 불평불만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이만저만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 이밖에 동해안 각 관광지의 숙박업소와 상인들도 폭설이 반갑지만은 않다. 폭설로 고갯길이 막혀 외지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못하는 데다 폭설소식으로 아예 관광일정을 취소하는 바람에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콘도미니엄을 비롯한 숙박업소의 객실이 텅텅비어 울상을 짖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