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크게 감소한 2월 자동차 판매실적을 놓고 증권시장에서 일평균 판매대수를 근거로 한 '자동차 내수회복론'과 1-2월 전체판매대수를 내세운 '내수회복 시기상조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아울러 갈라진 시장의 평가만큼 종목별 주가 움직임도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내수판매는 7만2천78대로 작년 2월 대비 19.9%, 지난 1월 대비 11% 줄었고 위축된 내수를 대신한 돌파구였던 수출도 25만883대로 작년 2월보다는 4.6% 늘어났지만 1월보다 21.1%나 줄어들었다. 외견상 감소와 달리, 이를 내수판매 '바닥'이라고 지적하고 나선 곳은 서울증권. 조인갑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에 대해 "2월 내수판매가 전월대비 12.8% 감소한 3만4천대를 기록했지만 일평균 판매로 보면 2천139대로 1월(1천868대)보다 14.5%나늘었다"며 6만9천원이던 현대차의 목표가를 7만원으로 소폭 올려잡았다. 세종증권도 일평균 판매대수를 근거로 자동차업종의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성재 애널리스트는 5개 완성차업체 일평균 내수판매가 4천505대로 전월비(14.5%)와 전년 동월비(10.2%) 모두 늘어난 점을 지적하며 현대차에 대한 '매수'의견을유지했다. 그러나 일평균 판매대수를 근거로 외견상 판매감소를 부인하는 이같은 호평과달리, 삼성증권은 일평균 판매대수가 아닌 1-2월 전체 판매대수를 비교잣대로 내세우며 부정적 진단을 내리고 있다.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1-2월 전체 내수판매가 작년 동기대비 7.7% 감소한 점을 들며 "내수회복 증거를 여전히 찾을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자동차같은 고가의 내구소비재는 증시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크게 작용하지 못하며 고용 등 미래소득에 대해 낙관적 기대가 많아져야 회복이 가능한데 자영업자 몰락에 따른 상용차 판매부진과 기업들의 지속적 구조조정을 감안할 때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게 삼성증권의 지적이다. 2월 차 판매실적을 둘러싼 엇갈린 평가와 함께 최근 '정의선 효과'에 힘입어 숨가쁜 상승세를 보여온 기아차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점도 두드러진다. 삼성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에 대해 ▲중형차 점유율하락 ▲비주력모델 판매증가 등 무리한 인센티브 사용흔적 등을 들어 수익성 훼손우려를 제기한 반면, 기아차에 대해 "무리한 내수판매 지양과 잇따른 신차출시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등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현대증권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내수지배력 제고 ▲현지화 확대에 따른환율영향 최소화를 내세워 현대차에 '매수'의견을 내놓은 반면, 기아차와 쌍용차는"하반기나 내수판매가 회복국면에 들 것"이라며 '시장수익률'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오전 11시 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대비 1.56% 상승한 5만9천원선에 다시 다가서고 있는 반면, 기아차는 1.36% 하락, 1만4천원대중반을 오가고 있고 쌍용차는 한 때 7%이상 급등, 8천원선을 뚫은 뒤 4%대로 상승폭이 줄며 7천9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