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국내외 통신업체를 통틀어 최고의 고배당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6월 주당 1천원을 중간배당한 데 이어 12월말에 추가로 주당 2천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이는 지난 2003년 주당 배당액(2천원)보다 50% 증가한 것이다. 시가기준 배당수익률도 6.93%에 달했다. 국내외 주요 통신업체의 시가기준 배당수익률이 1∼5% 정도인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KT가 당분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의 방법을 통해 매년 주당 2천7백∼3천원 가량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고배당을 감안할 때 KT 주식을 사는 것이 국고채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KT 주가가 지금보다 한 단계 '레벨 업'되기 위해서는 성장 정체를 극복할만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KT의 매출액은 지난 2003년 11조5천7백45억원에서 지난해 11조8천5백8억원으로 2.4% 증가에 그친 데 이어 올해는 11조7천억원대로 오히려 감소할 전망이다. 기존 유선전화 위주의 사업 구조로는 영업력의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에선 KT가 이같은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새 성장 엔진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KT가 멀지 않아 획기적인 이동통신 강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 경우 주가 상승 탄력이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국내 통신업체들도 중장기적으로 합병 등 구조개편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과정에서 성장엔진 확보가 시급한 KT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KT가 신규사업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 중장기적으로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서비스가 주효할 경우 KT가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