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가 수도권 분양시장을 얼어 붙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첫 대규모 분양인 동탄신도시 3차 분양이 내달 중순 예정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기 신도시로는 첫 번째인 동탄신도시는 규모가 273만평으로 판교신도시(282만평)와 비슷하며 수요지역도 수원, 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으로 일부 겹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동탄신도시 분양 결과를 보면 판교신도시가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등 판교신도시와 차별화된 장점을 부각시키며 판교에 몰입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어떤 업체 참여하나 =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3차 분양에는 총 7개업체가 참여해 8개 단지, 5천48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분양 아파트 4개 단지 2천565가구, 임대아파트 4개 단지 2천916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모델하우스는 내달 11일 오픈하며 청약접수는 15일부터 진행될 계획이다. 이번 분양에는 작년에 진행됐던 1, 2차 분양과 달리 임대아파트 공급이 많은데 모아주택산업이 23~31평형 926가구, 모아건설이 23~35평형 870가구, 신일이 23~32평형 794가구, 광명건설이 31평형 326가구를 임대주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임대주택으로는 드물게 30평형대가 많은 것이 특징이며 각 업체들은 일반 아파트 못지 않은 고급 마감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일반분양 아파트도 중대형 중심이었던 2차와는 달리 30평형대가 대부분이다. 두산산업개발이 30~51평형 915가구, 풍성주택이 35~60평형 562가구, 모아건설이 39~58평형 361가구, 서해종건이 39~62평형 727가구를 각각 내놓는데 30평형대가 전체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3차분 부지는 동탄신도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센트럴파크에 인접해 있어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신도시 서쪽에 위치해 전철 병점역과 가까운 반면 기흥 IC와는 신도시에서 가장 멀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 판교 영향 어느 정도일까 = 동탄신도시는 작년 1,2차 동시분양에서 높은 청약 열기속에 성공적으로 분양돼 현재 미분양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이번 3차 동시분양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오는 11월 분양 예정인 판교신도시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분양참여사들은 "판교신도시 분양이 6월에서 11월로 연기된데다 한꺼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내년 이후를 노리던 수요자들이 동탄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판교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참여사들은 채권입찰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전용면적 25.7평 이상 아파트의 분양가가 판교신도시보다 훨씬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동시분양에 나오는 25.7평 이상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800만원 안팎으로 판교신도시(1천500만원선)의 절반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25.7평 이하 아파트는 동탄 750만원 안팎, 판교 950만원 안팎 등으로 중대형 아파트보다는 차이가 크지 않지만 판교가 당첨 이후 5년간 전매가 금지되는 것과 달리 동탄은 입주후 바로 팔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용면적 18평이하 소형아파트 비율(동탄 25%, 판교 35%)과 분양전환이 되지 않는 국민임대아파트 비율(동탄 15%, 판교 23%)도 동탄이 판교보다 낮다. 하지만 강남과 분당 사이라는 판교의 입지에는 한참 밀리는게 사실이고 두산산업개발 말고는 대형건설사가 없다는 점에서 판교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동시분양이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기상도를 보여줄 리트머스종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동시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소위 `판교 올인' 양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반증으로 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분양을 연기하는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