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2의 김동성이 나올 수 있도록 아이들을 키우는데 주력하겠습니다."


<< 사진 설명 : 은퇴를 선언한 김동성이 25일 오후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전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에서 타선수들을 따돌리며 역주하고 있다 >>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군림했던 김동성(동두천시청)이 25일 서울 한국체육대학 빙상장에서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제 86회 동계체전 쇼트트랙 남자 일반부 500m에서 출전, 이승재, 이영석에 이어 아쉽게 3위에 머문 김동성은 "지난 1년간 재활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소득이 없었다"며 "이제 지도자 수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8년간 쇼트트랙 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기 위해 지나치게 무리하다 보니 온몸이 부상병동이 되었다"면서 "즐기면서 운동하고도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동성과의 일문일답


--은퇴한 배경은.


▲재기하려고 그동안 노력을 많이 했지만 결혼을 한달 앞둔 작년 여름에 재활 훈련에 진전이 없자 은퇴를 결심했었다.


--은퇴경기에서 3위를 했는데.


▲역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1바퀴까지는 그런대로 예전 스피드를 낼 수 있었지만 체력 저하와 부상으로 이승재, 이영석 선수에게 막판뒤진 것 같다.


--내년 올림픽 출전을 하지 못하게 됐는데.


▲그동안 2006년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훈련을 했지만 예상보다 진도가 더딘데다 재활이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자 더 이상 진전이 되지 않았다.


금메달을 따겠다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지만 계속 고집을 피워봤자 나만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8년간 선수로 쇼트트랙에 몸담았는데.


▲지난 18년간 쇼트트랙을 위해서만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도 쇼트트랙 만큼 집중할 수 있는 일을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은.


▲쇼트트랙 외에는 거의 모르고 살아왔다.


친구, 학교 수업 등 청소년 시절에 거쳐야 할 것들을 운동 때문에 남들 만큼은 못하고 살아왔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또다른 이들 보다 사회 생활을 더 늦게 시작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금메달에 대한 욕심을 내다보니 그동안 나 자신을 혹사 시킨 것 같다.


허리,무릎, 팔 등 온 몸이 부상병동이다.


좀더 즐기면서 운동을 할 수 있었을텐데...


앞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계획이다.


즐기면서 운동을 하다보면 나를 능가하는 최고의 선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연예계로 다시 진출할 계획은.


▲앞으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지도자 생활에 대한 각오는.


▲이제 선수 생활을 접는다.


제 2의 김동성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선수들을 키우겠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