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5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국회를 방문한 25일 새해 국정운영의 화두로 제시한 `선진한국' 개념이화제가 됐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노 대통령이 국정연설에 앞서 여야 지도부와환담한 자리에서 "사실 한나라당이 지난해 세미나도 열고 토론을 해서 선진한국 개념을 주장한 것인데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선진한국을 만들기위해 여야 정치권이 힘을 합치자"며 우회적으로 `저작권'을 주장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면서 "한나라당도 지금 다듬고 있는 개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제가 먼저 말해 죄송하다"며 "좋은 생각은 다 비슷해지는 것같다. 같이 쓰고 선진한국 만들어나가자"고 말했고, 박 대표도 웃으면서 동의했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도 `농반진반'으로 저작권 신경전에 가세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굳이 독점주장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지적재산권은인정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사실관계가 인정이 되면 로열티를 지급하겠다"며 "선진한국이 한나라당이 정강정책이라면 대통령에게 입당교섭을 한번 해보시죠"라고 농담을 건넸다. 김 원내대표도 웃으면서 "긴급히 회의해서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선진한국 개념을 둘러싼 가벼운 신경전이 오히려 여야지도부와의대화 분위기를 화기애애한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판단한 듯 국정연설에서도 이 문제를 즉석에서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지금 한나라당 내에서는 선진한국을 먼저 연구, 채택검토했는데 대통령이 표절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제가 과문해서 미처 몰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나라당과 우리의 생각이 우연히 일치해 선진한국 개념을 함께 사용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사실에 관한 증명자료를 제출해 주시면 제가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향으로 연구 검토하겠다"고 농담을 했고, 여야 의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안용수기자 koman@yna.co.kr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