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두절 3일만에 러시아 해역에서 발견된 발해뗏목탐사대 뗏목 '발해호'는 기상악화에 따른 통신기기 고장으로 3일간 조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높은 파도가 뗏목을 덮치고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통신기기가고장나 통신이 두절됐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해호 선실 지붕에 장착된 통신 장비는 인말샛 플리트(INMARSAT FLEET)형으로전화 통화, 팩스.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며 휴대용 발전기를 통한 충전지로 전원을공급하는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신장비를 뗏목에 설치한 통신장비 제조업체 M사 전모 과장도 "장비에 물이스며 들어갔다면 통신 장비가 전자제품인 점을 감안할 때 쇼트현상(합선)이 나타나고장이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탐사대원 4명은 해경 경비함 삼봉호(5천t급)을 타고 23일 0시께 강원도 동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뗏목은 러시아 예인선이 러시아 포시에트항으로 예인해 갈예정이다. 탐사대원들은 지난 19일 오후 5시 40분 통신이 두절된 이후부터 22일 오전 7시삼봉호에 구조될 때가지 3일간 굶으며 추위와 싸워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기록 담당 이형재(41)씨는 "높이 5m에 달하는 파도가 뗏목을 덮쳐 선실 바닥 일부가 파손되며 식량이 유실돼 먹을 것이 없었다"며 "다용도실에 있던 짐으로파손된 선실 바닥을 막고 대원 4명이 다용도실에서 서로 몸을 비비며 추위와 싸웠다"고 말했다. 뗏목 발해호는 지난 19일 오전 8시 러시아 포시에트항을 출항, 일본 니이카타현으로 향하던 중 이날 오후 5시 40분 해경과의 교신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두절됐다가22일 오전 7시께 경비함 삼봉호에 의해 구조됐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한상용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