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22일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비아식 해법'을 따른다면 우리나라가 (북-미 협상의) `비밀특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 모임인 `국민생각(회장 맹형규)'주최로 열린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한미관계'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비아식 해법'이란 리비아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미국이 경제지원 및 안전보장을 해 준 방식으로, 영국은 미국-리비아간 협상과정에서 비밀협상을 주선하는등 `비밀특사'의 역할을 한 바 있다. 윤 교수는 체제보장을 바라는 북한에게 리비아식 해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밝힌 뒤 "영국이 미국과 가까운 동맹이어서 특사 역할을 맡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북핵 해결을 위해 특사 역할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특사를 할 경우 정치적타협을 이끌어 내기 위해 비밀리에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미국의 북한 공격 가능성과 관련, "미국이 북한의 핵 인프라를 제거하기 위해 `정밀타격'은 할 수 있으나 이미 보유한 핵무기는 제거가 어렵다"면서 "미국이 한반도에서 군사작전을 펼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교수는 "미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 냉철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와 인권문제 거론,유엔 안보리 회부 등 외교적 압박 수단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