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업체들이 올들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수급사정까지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철근 내수판매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INI스틸 관계자는 21일 "올들어 원재료인 국내외 고철가격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철근 내수판매 가격을 t당 3.7%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INI스틸이 t당 3.7% 인상하면 '일반 10mm' 철근은 53만3천원에서 55만3천원으로,'고장력 10mm' 제품은 53만8천원에서 55만8천원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INI스틸의 내수판매가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만이다. 국내 최대 철근업체인 INI스틸이 이처럼 내수판매가를 올릴 경우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 다른 업체도 줄줄이 철근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내수판매가 인상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는 고철(철스크랩) 가격은 국내산이 지난해 평균 24만8천원에서 이달 들어 27만원으로 8.8%,수입산이 같은 기간 26만6천원에서 28만5천원으로 7.1%나 인상됐다. 특히 일본이 한국과 대만에 수출하는 고철의 경우 지난달 t당 2만1천엔에서 이달 2만5천엔으로 무려 4천엔(19%) 오른 데다 중국이 춘절휴가를 마친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고철수입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제 철스크랩 가격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또 국내 건설경기의 회복 및 수급상황 개선조짐도 철근가격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철근업계는 그동안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재고가 늘어나 골머리를 앓아왔으나 이달 들어 건설경기 실사지수가 크게 높아진 데다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과 판교 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INI스틸 관계자는 "올해 철근수요가 줄어들 것을 걱정해 연간 2만t에 불과하던 수출물량을 올 1분기에만 15만t으로 크게 늘려잡았고 포항 제2철근공장 매각을 위한 가동중단도 겹쳐 있어 성수기인 3월 이후 국내 철근수급 상황이 빠듯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