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오는 23일 국제수로기구(IHO) 이사회의 알렉산드로스 마라토스 이사장에게 2007년 개정될 IHO 해도(海圖)상의 `동해'표기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마라토스 이사장은 22∼24일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리는동아시아수로위원회(EAHC) 임시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방한, 23일 오거돈(吳巨敦)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외교통상부의 반기문(潘基文) 장관과 천영우(千英宇)외교정책실장, 오 준(吳 俊) 국제기구정책관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우리측은 이 자리에서 `동해' 표기의 역사적 정당성을 마라토스 의장에게 설명하고 2007년에 개정될 IHO 발간 해도에 `동해'로 표기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IHO는 20∼30년에 한 차례씩 자체적으로 세계 해도를 발간하고 있으며, 1929년초판을 펴낸 이래 모두 두 차례의 개정이 있었으나 `동해'(East Sea)를 모두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해왔다. 1991년부터 동해표기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제기해왔던 정부는 IHO가 해도를발행한 세 차례 모두 주권상실, 한국전쟁, IHO 미가입 등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한 것이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보고,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할 시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현재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는 동해의 IHO 해도 표기를바로 잡아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마라토스 이사장 면담은 그의 방한 계기에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HO는 한일간 민감한 이슈인 동해표기 문제에 대해 양국이 합의안을 마련해 주기를 바라는 입장이며, 한일 양국은 이달 열릴 EAHC 임시총회 직후인 25∼2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5차 한일수로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EACH 임시총회는 최근의 남아시아 지진해일과 관련, 선박의 안전항해 확보방안을 논의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