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메인 네임을 겨냥한 '알박기'가 전혀 퇴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 제네바에 자리잡고 있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도메인 네임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스쿼팅(무단 사용)은 지난해 모두 1천179건이 접수돼 2003년보다 6.6%가 늘었다. 이는 하루 평균 3.4건이 접수된 셈이다. 지난 2003년에 WIPO가 접수한 사이버스쿼팅 중재 신청건수는 1천100건이었으며2002년에도 비슷한 수준. 지난 99년 12월 WIPO가 마련한 `국제통일 도메인 명칭 분쟁해결 규정(UDRP)'이 발효된 이후의 누적 건수는 7천10건에 이른다. WIPO측은 UDRP가 발효된 초기에 하루 5건이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기세가 다소줄어들었으나 지난 2-3년간의 추세는 변화가 없다면서 유명 도메인 네임을 보유한 개인이나 기업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WIPO에 따르면 99년12월 이후 접수한 7천10건을 보면 닷컴 도메인을 둘러싼 분쟁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으며 분야별로는 엔터테인먼트와 제약, IT(정보기술)기업들이 많았다 특히 세계 100대 브랜드 보유기업은 물론 마돈나와 줄리아 로버츠, 에미넴, 파멜라 앤더슨, JK 롤링, 마이클 크라이튼, 호나우딩요 같은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분야의 내로라 하는 스타들도 유명세를 치러야 했다. WIPO에 따르면 7천10건 가운데 96.7%에 해당하는 6천783건이 당사자간의 합의나중재로 일단락됐다. 중재센터가 결정을 내린 5천414건을 보면 사이버스쿼팅의 피해당사자가 승소한 비율이 83.3%로 압도적이었다. WIPO는 지난 99년 12월 국제인터넷주소자원관리기구인 ICANN에 의해 UNRP이 도입됨에 따라 제네바 본부내에 분쟁중재 및 조정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