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패배를 올 해 세계선수권대회 전초전인 2005카타르오픈에서 되갚겠다.' 2004아테네올림픽 때 만리장성을 허물고 금메달 쾌거를 이룬 `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이 카타르오픈(21∼25일, 카타르 도하) 참가를 위해 20일 출국했다. 카타르오픈은 국제탁구연맹(ITTF) 오픈투어 중 가장 많은 20만6천달러의 상금이걸려 있고 2005세계선수권 개인전(4.30∼5.6, 중국 상하이)을 2개월여 앞두고 톱랭커들이 총출동, 세계선수권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 무대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었던 세계 5위 유승민과 중국의 `떠오르는 태양' 왕하오(세계 3위)간 리턴매치. 올림픽 때 왕하오를 4-2로 꺾고 우승했던 유승민은 이틀 전 국내에서 열린 `KT&G 세계톱랭커 초청 페스티벌'에선 왕하오에게 1-3으로 고배를 마셔 장군멍군이 됐다. 유승민은 왕하오를 상대로 안방 패배를 설욕하고 세계선수권 기선 제압에 나서야 하기에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올림픽 후유증으로 2004그랜드파이널스에 불참하고 월드컵 등에서부진했던 만큼 카타르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못내면 장기 슬럼프에 빠질 우려도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왕하오 역시 올림픽 결승 패배 충격을 완전히 떨치려고 카타르오픈 선전을 다짐하고 있어 불꽃튀는 명승부가 예상된다. 유승민과 왕하오 외에도 세계 최강자 왕리친, 2위 마린, 7위 첸치(이상 중국),4위 티모 볼(독일), 6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 8위에 랭크된 디펜딩챔피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 9위 췐치유안(대만), 10위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 등 세계 10위 내 선수가 총출동, `지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대결을 벌인다. 여자부에선 아테네올림픽 때 수비수 사상 첫 동메달을 땄던 한국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가 팀 후배 박경애, 고소미와 함께 출전, 중국 벽 허물기에 도전한다. 김경아는 랭킹이 9위까지 떨어져 이번 대회에서 준준결승 이상의 상위권 성적을내야 세계선수권 8강 시드를 기대할 수 있어 사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또 `탁구여왕' 장이닝과 세계 2위 니우지안펑, 디펜딩 챔피언 왕난(3위), 4위궈예(이상 등) 등 세계 1∼4위가 모두 나오고 아테네올림픽 단식 은메달 기염을 토했던 북한의 김향미(세계 20위)도 참가, 남북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