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은 맞수들의 대격전으로 화끈하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팬투표 및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24명의 선수가 동ㆍ서부콘퍼런스를 대표해 자웅을 겨루는 제54회 올스타전은 21일(한국시간) 덴버 너기츠의 홈구장 펩시센터에서열린다. 이번 올스타전은 라이벌 스타들의 매치업으로 양대 콘퍼런스의 전력이 팽팽한균형을 이룬 것이 눈에 바로 띄는 특징이다. `공룡' 샤킬 오닐이 서부의 LA레이커스에서 동부의 마이애미 히트로, `득점기계'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동부의 올랜도 매직에서 서부의 휴스턴 로키츠로 둥지를 옮김에 따라 어느 때보다 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가장 많은 관심이 모이는 재결은 `디펜딩 왕별' 오닐과 팬투표에서 최다표를 얻은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 로키츠)의 골밑 격돌. 양팀 감독은 오닐과 야오밍을 비교하는 것은 `언론이나 좋아하는 일'이라고 애써 간판들에 대한 비교를 피하고 있지만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일이다. 올 정규시즌에서 오닐은 경기당 평균 23.3득점, 10.7리바운드, 2.5블록슛으로야오밍(18.5득점.8.5리바운드.1.9블록슛)보다 모든 부문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과 트레이시 맥그레이디(휴스턴 로키츠)의 '득점기계' 한판 대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아이버슨은 지난해 12월 2경기 연속 50점대 득점을 올린 데다 최근 자신의 생애최다 득점이자 올 시즌 전 선수를 통틀어 최다인 61점을 몰아쳐 상승세가 무섭다. 경기당 평균 29.9득점으로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지난 2시즌 맥그레이디에게 빼앗긴 최고 득점기계 타이틀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맥그레이디는 지난 시즌까지 아이버슨을 따돌리고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지만 올 시즌에는 득점 랭킹 6위(경기당 평균 25.6득점)로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휴스턴의 8연승을 이끌며 예전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도 '포스트조던' 스타의 자존심을 걸고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NBA에서 가장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로 꼽히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제임스는 올 시즌 정규시즌 브라이언트와의 대결에서 번번이 `우세승'을 거뒀다. 브라이언트는 성폭행 혐의로 법정을 들락거린 탓에 인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득점랭킹 2위(경기당 평균 27.8득점)를 달리는 등 실력만큼은 여전하다. 발목을 크게 다쳐 한달 동안 이어진 결장을 마치고 최근 돌아왔기 때문에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불완전한 몸으로 복귀를 강행한 의지만큼은 뜨겁다. 올스타전의 단골손님이자 정규시즌의 `모범생'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과회춘한 `코트의 신사' 그랜트 힐(올랜도 매직). `덩크의 황제' 빈스 카터(뉴저지 네츠)와 지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괴물'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의 맞대결도 큰 재미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