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조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우리은행이 그 여세를 몰아 고객들로부터 받는 정기예금 금리는 올리고 대출금리를 내리기로 해 시중은행들간 금리전쟁이 불붙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금주내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열어 최근 시장금리 인상을 반영,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현행 연 3.5%에서 0.1~0.2%포인트 인상하는 등 모든 수신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작년말 3.28%에서 최근 4.4%대까지 치솟으면서4%대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그러나 올해부터 대출상품의 고정금리를 시장연동금리로 변경하기로함에 따라 현재 연 최저 6.8%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3%포인트 가량 떨어진다고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씨티은행의 특판예금 금리가 연 4.0% 이므로 경쟁력을갖추려면 수신금리를 더 올려야 된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면금리를 인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12일부터 연 4.0%인 정기예금과 연 4.2%인 양도성예금증서를 특별판매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들 상품의 판매를 계속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정기예금 금리와 관련해 지난 7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3.35%에서 0.1%포인트 올렸으며 이날 콜금리 동결과 관련해 기존 금리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금리 동향을 예의주시한 후에 금리 조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역시 지난 7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해 1억원 이상은 3.7%,1억원 미만은 3.6%를 적용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당장 예금 금리 추가 인상과 대출금리 인상 계획은 없지만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수신금리의 경우 다른 은행 동향을 보고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현행 연 3.4%에서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대출금리는 1년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현행 고정금리 최저 6.04%, 변동금리 최저 4.91%여서 더 인상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은행도 조만간 다른 은행동향을 보고 여수신 금리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이고 2년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고정이 최저 연 5.40%, 변동이 최저 연 5.08%다. 외환은행도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 3.5%와 1년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변동 최저 4.90%, 고정 최저 6.4%)를 경쟁사들의 동향을 봐가며 결정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금주 회의를 열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현재 1년만기 정기예금은 연 3.4%를 적용하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형은최저 5.12%, 고정형은 최저 5.75%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박성제.경수현.고준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