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보유 선언으로 핵확산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북한은 아직 핵무기나 핵물질을 외부에 수출하지 않았다는 미국 전문기관이 분석이 나왔다. 미 몬테레이국제연구소 핵비확산연구센터는 13일 내놓은 `북한 핵 보유 성명 특별보고서'에서 북한은 아직 핵무기나 핵물질을 제3국이나 테러집단에 넘기지 않은것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핵무기나 핵물질을 다른 나라나 테러집단에 넘겼느냐 하는 문제가 미국과 동맹국들의 최대 관심사"라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런 일은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확산 우려는 리비아가 2003년 12월 핵 포기 선언을 하기 전에 북한이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을 수출했을 수 있다는 보도가 최근 있은 직후 증폭됐다"면서 "그러나 6불화우라늄 수출과 핵무기 및 핵물질 수출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물질 수출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보고서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원한다면 귀한 핵물질을 외부에 유출할 이유가 없고 ▲핵물질 유출로 인한 위험과 비용을 감수할 입장이 없으며 ▲북한이 최근 20여년 동안 테러를 비난하며 테러에 가담하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1994년 건설이 중단됐던 북한의 50㎿와 200㎿짜리 원자로 2기가완공됐더라면 연간 37-5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었을것이라고 밝혔다. 핵비확산연구센터의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과 관련된 최근 진전사항을 요약하고 미국의 가능한 대응책 등을 평가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