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중동을 순방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국무장관은 9일 이란이 핵프로그램 중단 약속을 성실히 이행치 않을 경우 유엔 안보리에 회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핵협상 타결 내용을) 검증하는 조치들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유엔안보리 회부가 다가오게 되리라는 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어느 누구도 이란에 해야할 말을 분명하게 하지 않았다"고말해 이란과 협상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의 유약한 협상태도를 비난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와함께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해 `민수용 핵 발전'이라는 포장아래에서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행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라이스 장관은 8일 파리에서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세계 경찰 역할을 하지 않고도 자유주의세력의 든든한 보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나토가 세계 경찰이 될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토의 역할이 어떻게 발전할지는 여전히 정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우리는 나토가 가질 역할에 열린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오는 22일 열리는 나토 회원국 정상회담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9일 브뤼셀의 나토 본부를 방문,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비공식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파리ㆍ브뤼셀 AFP=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