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디바' 박정현이 2002년 4집 이후 3년만에5집 신보 'On&On'으로 팬들곁으로 돌아왔다. 이 앨범은 처음으로 박정현이 프로듀싱을 직접 맡아 스스로의 음악적 색깔을 잘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R&B 스타일의 보컬톤과 다른 장르들과의 조화를 시도했다는 것. 앨범 타이틀곡은 '달'로 '천민'이라는 얼후 연주가의 연주곡에 박정현의 음색을덧입혔다. 동양적 신비감을 간직한 멜로디에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가미된 이곡을 박정현은 원숙하고 깊이 있는 보컬로 소화하고 있다. 일본과의 공동프로젝트로 제작된 이 곡은 다케베 사토시란 유명 프로듀서가 일본어 버전의 제작을 맡았고 할리우드의 오케스트라 세션들과 미국의 유명 뮤지션들의 연주로 완성도를 높였다. '달'의 뮤직비디오는 세븐의 'Crazy'와 자우림의 '하하하쏭' 등 독특한 영상을 선보여온 서현승 감독이 맡았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정현이 햄릿의 '오필리아'와'오필리아'를 그린 미술작품에서 착안한 뮤직비디오를 제안했고 서 감독이 미술작품을 분석해 뮤직비디오에 담아냈다. 자우림의 김윤아가 작사하고 황성제가 작곡한 2번째 트랙 '아름다운 너를'은 편안하면서도 속삭이는 듯한 창법이 인상적이다.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의 주인공에서 모티브를 따온 드라마틱한 반전이특징인 '하비샴의 왈츠'와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세계관을 보는 듯한 'Ghost'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녹여낸 곡들이 수록돼 있다. 그밖에도 아카펠라 그룹 테이크6의 두 멤버가 빼어난 하모니를 선보인 '알아볼께요' 등 총14곡이 담겨 있다. 한편 5집 앨범의 재킷에는 배낭하나 '달랑' 메고 미국 애리조나 사막을 횡단하는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았다. 박정현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의 유포리아 2004 페스티벌에 마이클 런스 투록과 올 포원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참가한 뒤 지난달 말 `한일 우정의 해'기념 콘서트 무대에서 일본 그룹 케미스트리와 함께 공식 테마송인 `Dance with me'를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1월 일본에서 첫번째 싱글을 낸 박정현은 "올 2005년은 세계화라는과제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해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5집 발매를 시작으로 국내 활동과 해와 활동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