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시련'을 뚫고 다시 민생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박 대표는 충북 제천 의원연찬회의 여독이 채 가시기도 않은 6일 오전부터 시내성북구와 용산구 일대의 소외계층 시설을 돌면서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약자'들을 위로했다. 7일에는 인천종합어시장, 연안여객터미널, 인천항 등을 찾아귀성객, 상인 및 하역노동자들을 위로.격려할 예정이다. 물론 이같은 소외계층 및 민생현장 방문은 설 연휴를 맞아 정당의 대표로서 통상적인 활동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천 연찬회에서 심혈을 기울였던 당명개정 작업에 제동이 걸리고, 상당수의 의원들로부터 과거사 대응 문제 등과 관련해 공격을 당하는 등 적지않은 `상처'를 입은 박 대표가 `낮은 곳'을 지향하는데는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다. 당 안팎의 비판과 거센 도전에도 불구하고 민생과 경제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당과 자신에 대한 지지기반을 다지고 궁극적으로는 `내우외환'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핵심측근은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 "박 대표는 연찬회에서 표출된 다양한 목소리를 당과 자신의 발전을 위한 재료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사심없이 당을 변화시키고 쇄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표는 더욱 몸을 낮춰 민생과 경제현장 속으로 파고 들 것"이라면서 "이것이야 말로 한나라당이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설 연휴기간 자택에 머물면서 정국구상을 한뒤 혁신추진위 구성, 외부인사 영입방안 등 연찬회 후속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추진위 실무책임을 맡게될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액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당 혁신의 선두에 서서 당을새롭게 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설연휴 기간 `대전환기의 한국경제' `새 한국형 경제운용시스템을 찾아서' 등 주로 경제관련 서적을 탐독할 것이라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박 대표는 6일 오전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중증장애아동 요양시설인 상락원을찾아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고 계신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상락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스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표는 "장애인 문제를 사회와 나라 전체가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들이행복하게 살 수 있고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는 분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도록 하는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구내식당에서 장애아동에게 직접 밥을 떠먹여 준뒤 자원봉사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버림받고 자기 운명도 모르는 슬픔 속에서 살고 있는아이들을 어머니 처럼 따뜻하게 돌봐주시고 있는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새해에도 이들이 밝음과 희망과 꿈을 갖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를 마친 박 대표는 오후에는 용산구 이태원 2동의 소년소녀가장과 후암동결식아동 가정, 원효2동의 가정위탁보호아동 가정을 차례로 찾아 위로했다. 박 대표의 이날 소외계층 방문에는 전여옥 대변인, 유승민 대표비서실장과 전재희 박성범 박순자 박재완 안명옥 이주호 의원 등이 동행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류성무기자 jjy@yna.co.kr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