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에 능한 기술의 팀.' 오는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본프레레호와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를 벌이는 쿠웨이트(FIFA 랭킹 54위)는 70-80년대 중동축구를주름잡았던 강호로 90년대 이후 상승세가 꺾였으나 최근 조직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다. 쿠웨이트축구협회는 지난 연말 걸프컵에서 4위에 그친 뒤 자국 출신 모하메드이브라힘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의 슬로보단 파브코비치 감독을 영입해 평가전(노르웨이.시리아.북한 상대)에서 1승2무의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쿠웨이트는 지난 82년 스페인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했고 첫 경기에서 당시 유럽의 강호 체코슬로바키아와 1-1로 비겨 세계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80년 아시안컵을 제패했고 걸프컵을 9차례나 석권했지만 2002한일월드컵 예선에서는 바레인에 덜미를 잡혀 최종예선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한국이 역대전적에서 6승3무8패로 여전히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가장 최근 대결인 작년 7월 아시안컵에서는 본프레레호가 이동국(2골), 차두리,안정환의 연속골로 4-0 대승을 거뒀다. 월드컵 예선만 보면 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1승1무)과 82년 스페인월드컵(1패)에서 3차례 만나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한번씩 승패를 주고 받아 5승1패로 동률을 기록했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4번시드로 최종예선에 올라왔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체격은 크지 않지만 체력과 투쟁력이 좋고 기습 속공에능하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이 다소 떨어지고 중앙수비수의 배후 공간 커버플레이가약하다"고 장.단점을 분석했다. 본프레레호로서는 좌우 윙백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뒷공간을 노리는 전략과 기습에 대한 방어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요주의 경계대상은 9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던 골잡이 겸 팀리더 바샤르 압둘라가 단연 손꼽힌다. 파브코비치 쿠웨이트 감독은 "원래 공격은 좋지만 수비가 약해 수비보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훈련해온 쿠웨이트 선수단은 5일 오후 9시 입국해 서울 메이필드호텔에 여장을 풀고 6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