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붙박이 1루수가기대되는 한국인 타자 최희섭(26)이 설 연휴를 반납한 채 훈련에 전념한다. 또 지난해 왼쪽 어깨 수술과 결혼에 이어 재활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은 풀타임 빅리거 투수의 꿈을 안고 오는 10일 출국한다. 최희섭과 봉중근의 에이전트인 이치훈씨는 5일 "최희섭 선수가 설(9일)에도 광주 고향집에 가지 않고 연휴 기간 경남 남해 대한야구캠프에서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10일 귀국 후 아디다스 야구캠프와 사회복지시설 방문을 제외하곤3개월 가까이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해왔던 최희섭이 메이저리그 3년째를 맞는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1루수 주전 경쟁을 벌였던 강타자 숀 그린의 이적으로 올 시즌 1루 무혈입성 기대가 높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짐 트레이시 감독에게 강한 믿음을 심어줘야 정규리그 붙박이 출장을 보장받을 수 있다. 최희섭은 특히 지난해 7월31일 플로리다에서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된 뒤 홈런없이 타율 0.161(62타수 5안타)의 부진을 겪으며 15홈런 등 타율 0.251에 머물렀던만큼 왼손 투수 약점을 극복하며 갈고 닦은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타격 감각을 익히며 체력훈련(오전)과 기술훈련(오후) 등 매일7시간 이상 구슬땀을 흘렸던 최희섭은 강한 파워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 시즌 30개이상의 홈런포를 쏘아올린다는 계획. 최희섭은 최근 일본인 타자 나카무라 노리히로가 입단한 것과 관련, "나카무라는 3루수여서 포지션이 겹치지 않고 누가 오든 실력만 갖추고 있다면 걱정할 게 없다. 올 시즌 확실한 성적으로 실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오는 16일 또는 17일 미국으로 출국, 20일쯤 팀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이동한다. 지난해 12월17일 결혼 직후부터 남해캠프에서 최희섭과 훈련해왔던 봉중근도 수술 부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고 구위도 좋아져 본격 생존경쟁에 나선다. 5일 상경한 봉중근은 설 연휴를 보낸 뒤 10일 출국, 15일 플로리다 사라소타 훈련캠프에 합류한다. 지난해 1승1패(방어율 4.70)에 그쳤던 봉중근은 애런 하랭, 루크 허드슨, 조시행콕, 브랜던 클로센 등 4선발까지 확정된 상태여서 호세 아세베도, 제로미 로버트슨 등과 5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