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는 다이어트, 정민태는 금연. 지난해 초라한 성적으로 자존심이 무너지고 연봉까지 깎인 프로야구 스타들이 전지훈련을 통해 부활의 초석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은 정민태(현대), 이종범, 김진우(이상 기아), 그리고 정민태(한화) 등. 이들은 미국과 일본 등의 전지훈련지에서 단점을 보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국 하와이에서 훈련 중인 김진우의 훈련 목표는 다이어트다. 신혼 후유증(?)으로 인해 얻은 군살들을 빼기 위해 식이요법과 러닝에 열중하고 있는 것. 지난 시즌 7승2패1세이브를 올리며 기대에 못미쳤던 김진우는 상승 일로였던 연봉이 1억원에서 7천500만원으로 깎이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 최고 연봉자(7억4천만원)로서의 제 구실을 하지 못했던 정민태도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으려고 와신상담하고 있다. 2003년에 17승2패를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던 정민태는 지난 시즌 7승14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며 연봉이 1억8천500만원이나 깎이는 수모를 겪었다. 금연까지 한 정민태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볼끝 스피드를 되찾기 위해 투구폼 수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93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봉삭감을 당하며 '야구 천재'로서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은 이종범도 팀 훈련에 솔선수범하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전지훈련 출국 전 짧게 머리를 깎으며 각오를 다진 이종범은 배팅 포인트를 늦추는데 주력하는 중이다. 지난 시즌 배팅포인트가 빨라 상체가 열렸던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것. 지난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6패(방어율 7.67)만을 안으며 체면을 구길 대로 구긴 정민철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 훈련과 일본 돗토리 자율 훈련 등에 참가하는 등 맹훈을 하고 있다. 특히 정민철은 신인급 투수들이 선발진에 대거 가세하는 만큼 선발진을 이끌 중책도 맡고 있어 부활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은퇴 파동을 일으켰던 두산의 김동주도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삭발을 감행하며 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구단에 물의를 일으킨 원죄(?)가 있는 김동주는 주장까지 맡게 돼 어깨가 더 무겁다. 이밖에 지난 2년간 2패만을 거둔 임선동(현대)과 지난해 팀 전력에 거의 도움이되지 못했던 진필중(두산)의 재기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