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질환이 통증이 엄청 심하다는 요로결석이다.


1998년부터 6년동안 국내 비뇨기과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요로결석 환자가 25.8%일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다.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이 흐르는 길에 돌이 생기는 담석은 소화불량과 배에 격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 밖에 이빨에 생기는 치석과 위장에 생기는 위석(胃石)이 있으며 통풍도 일종의 돌멩이라고 할 수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가 요로결석을 충격파로 잘게 부수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시술하고 있다.>


◆10명 중 1.2명에 요로결석 발생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 계통의 한 부분에 돌이 생겨 요류 장애와 요로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10명 중 1.2명이 평생에 한번 이상 걸리는 흔한 병이다.


요로결석 환자는 주로 20∼40대이며 뚱뚱한 사람,운동량이 적거나 과일을 적게 먹는 사람,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등이 걸리기 쉽다.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2배 많은 것도 특징.


요로결석은 칼슘 수산염 인산염 등이 주범.


보통 소변으로 배출되는 물질이지만 대사 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농도가 높아지면 농축돼 작은 결정을 이루고 소변의 무기성분이 계속 붙으면서 돌처럼 변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변석수 비뇨기과 교수는 "특히 물을 적게 마시거나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량이 줄고 칼슘 수산염 등이 빠져나갈 기회도 줄어 돌이 잘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옆구리나 아랫배가 찢어질 듯 아프다.


참기가 힘들어 분만만큼 고통스럽다고 해서 산통(産痛)에 빗대 산통(疝痛·Colic Pain)이라고도 한다.


자세를 바꿔도 통증은 계속된다.


통증은 몇분 또는 몇시간 계속된 뒤 사라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되풀이된다.


요관의 신경이 다리쪽으로 연결돼 있어 사타구니나 넓적다리 안쪽이 아플 수도 있다.


요로에 돌이 있다고 무조건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돌이 작은 경우 진통제를 먹고 하루 3ℓ정도의 물을 마시면 빠져나가기도 한다.


줄넘기도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된다.


결석의 길이가 5mm 이상이거나 빠져나가기 힘든 위치에 있으면 체외충격파 쇄석술(ESWL),내시경적 제석술,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결석을 충격파로 잘게 부수는 것.


결석의 위치에 상관없이 시술이 가능하고 성공률도 매우 높다.


마취나 입원이 필요없으며 부작용 및 합병증이 경미한 안전한 방법이다.


내시경적 제석술은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치료가 되지 않거나 결석이 하부요로에 있는 환자에게 시술한다.


결석 크기가 2cm 넘으면 피부를 절개하고 신장이나 요관을 꺼내 결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전성수 비뇨기과 교수는 "요로결석이 한 번 생긴 사람은 치료 후 5년 내 재발할 확률이 50%에 이른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특히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결석성분인 수산이 많이 포함된 시금치 코코아 감자 땅콩 홍차 등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담석 있으면 잠잘 때 통증 발생


음식물을 소화하고 흡수하는데 필요한 소화효소인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진다.


이 담즙이 가느다란 관을 타고 내려와 소장으로 흘러 내려가는 길목을 담도라 하는데 이곳에 담즙의 구성성분이 굳어져 딱딱한 돌이 생기는 것이 담석이다.


담석은 담관이나 담낭에 생긴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1.5배 이상 많으며 당뇨가 있거나 비만인 사람,피임약을 복용한 사람에게 생기기 쉽다.


담석은 콜레스테롤 담석,색소성(흑색 및 갈색)담석,그리고 두가지 혼합형으로 구분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을 때 발생한다.


담즙 성분은 담즙산,레시틴,콜레스테롤로 이루어져 있는 용액이다.


콜레스테롤은 물에 녹지 않지만 이들 성분의 균형으로 용액상태를 유지한다.


그런데 이 균형이 깨져 콜레스테롤이 과포화 상태가 되면 콜레스테롤이 침전돼 담석이 형성된다.


흑색 담석은 만성 간질환자에게 많으며 갈색 담석은 기생충 감염과 세균성 담도감염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담석이 담낭 내에 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담석이 움직이면서 담낭관을 막거나 담도결석이 담도를 막으면 담도내 압력이 올라가 통증이 유발된다.


보통 수시간 지속되며 주로 명치나 배 윗부분에 격렬한 통증이 느껴진다.


합병증이 있을 경우 오한과 발열도 일어난다.


하지만 담낭관에 박혀있던 담석이 도로 담낭 내로 들어가버리면 통증은 씻은 듯이 없어지기도 한다.


기름기가 많은 저녁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든 후 취침 중에 통증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허진석 일반외과 교수는 "담낭과 담관에 결석이 있을 경우 내시경으로 담관 결석을 제거하고 2∼3일 후 복강경으로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위,발가락에도 돌 생겨


이에 생기는 돌인 치석도 있다.


음식을 섭취한 뒤 치아에 부착되는 치태(dental plaque)와 침샘에서 분비되는 무기질이 합해져 돌멩이가 생성된다.


위장에도 돌멩이가 생긴다.


위석(胃石)은 이물질이 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응결되어 생성되는 것이다.


주로 우리가 삼킨 식물섬유,모발(털),약물,면(솜),플라스틱,종이 부스러기 등에서 돌이 생긴다.


위 내시경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풍도 일종의 돌멩이라고 할 수 있다.


요산이 축적돼 돌처럼 딱딱해지는데 엄지발가락에 잘 생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