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이 갈 길 바쁜 `봄날'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SBS TV `봄날'은 29일 29.4%를 기록했으나 30일 28.4%로 오히려 약간 처졌다. 통상 토요일보다 일요일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한 1%포인트 수치 이상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 비해 `불멸의 이순신'은 29일 21.4%에서, 30일 23.8%로 올라섰다. `봄날'과 5%포인트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작년 9월 4일 시작한 이후 `불멸의 이순신'은 10% 후반대에 멈춰있었으나, 작년12월 이후부터 20%대에 진입해 SBS의 인기 주말 드라마인 `토지'와 `봄날'이 더 이상 올라서지 못하도록 고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는 이번주 격차가 벌어졌다. 23일에는 `봄날'이 29%, `불멸의 이순신'이 23%였으나 30일에는 각각 30%와 20.3%를 기록했다. 그러나 어찌됐든 `불멸의 이순신'이 경쟁 드라마의 쾌속 항진은 막고 있는 셈이다. 방영 첫 날부터 26.9%(닐슨미디어리서치)와 27.8%(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했던 `봄날'이 고현정 효과와 더불어 완성도 높은 대본, 감각적인 연출, 연기자들의 고른 호연 등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고도 30%선에서 좀체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있는 것. 사극의 특징 중 하나는 시청층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번 보게되면 다른 채널로 바뀌지 않는 `채널 충성도'를 보인다. 또한 `불멸의 이순신' 인터넷 게시판은 사실(史實)에 대한 각종 정보와 열띤 토론이 벌어질 정도로 `진지한' 시청층을 두고 있다. 스타에 집착하고, 간혹 비방의 글로 얼룩진 다른 드라마 게시판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제작진은 "2월들어 본격적으로 임진왜란이 그려질 예정이어서 시청자들이 더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