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한 가운에 맞는 설이지만 꼭 보내야할 사람에겐 '품격'을 우선하겠다는 사람이 10명중 4명꼴(42%)이었다. 이른바 '타깃 마케팅형'의 사람이다. 저렴한 상품을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보내겠다는 '매스 마케팅형'은 10명중 3명꼴(29%)로 나타났다. 명절인 만큼 출혈을 무릅쓰고 좋은 선물을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보낼 계획이라는 '폼생폼사형'은 16%였다. 입으로 때우는 '립서비스형'은 13%에 불과했다. 불경기라도 명절에는 일단 선물을 마련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우세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현대백화점이 지난 1월10일부터 15일까지 현대백화점 카드회원 9천3백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상품권과 현금을 제외하고는 한우세트를 살 계획이라는 응답이 27%로 가장 많았다. 청과 수산물 등 전통적인 식품 선물을 제치고 생활용품이 24%로 2위를 차지했다. 불경기 속의 실속 선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업태별로 '가장 믿고 구입하는 선물'을 묻는 질문에는 백화점에서 정육세트를 꼽은 사람이 42%로 가장 많았고 할인점에선 생활용품 세트를 꼽은 사람이 38%로 단연 1위였다. 식품은 백화점,공산품은 할인점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셈이다. 설 연휴를 맞아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집에서 휴식한다'와 '영화 연극 등을 즐긴다'는 답변이 각각 24%로 주류를 이뤘다. 오랜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즐긴다는 응답도 19%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