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갖고 현재 하루 2천700만배럴인 석유생산 한도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OPEC은 회의 뒤 성명을 통해 "현재의 수요-공급 전망에 따르면 올 1.4분기 동안 시장이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 생산 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OPEC은 하지만 2.4분기 중 예상되는 계절적인 수요 감소와 석유 소비국의 재고 증가에 따라 오는 3월 이란에서 열릴 차기 회의에 앞서 "일시적인 감산을 결정할 수 도 있는"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OPEC은 또 "이번 회의에서는 시장의 변화 때문에 유가가 1년 이상 가격밴드(유 가 관리 목표 가격대)를 벗어난 점을 주목하고 현재의 가격밴드 적용을 추가적인 연 구가 끝날 때까지 중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OPEC은 지난 2000년 초 현재의 22∼28달러인 가격밴드를 결정했지만 지난해부터 유가가 급등하면서 실제 유가는 이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있는 상태이다. 셰이크 아흐마드 파드 알-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지난 28일 유가밴드가 배럴 당 32∼35달러 수준으로 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