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는 이젠 디지털 카메라의 적수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카메라의 76%가 디지털 카메라였다. 판매금액으로 따지면 디지털 카메라의 점유율이 88%나 돼 경쟁이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시장조사 기업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디지털 카메라는 84만6천여대. 필름 카메라(즉석카메라 제외) 판매대수 26만대의 3배가 넘는 규모다. 금액으로는 디지털 카메라가 4천8백억원,필름 카메라가 6백30억원이다. 디지털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의 격차는 올해 더 벌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업들은 올해는 카메라 판매대수가 디지털 카메라는 1백73만대로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반면 필름 카메라는 2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카메라 시장에서 '성수기' 개념도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카메라 월간 판매대수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7만5천∼8만2천대이던 것이 하반기에는 8만4천∼9만1천대로 늘었고 11월과 12월엔 10만대에 달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