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헤지펀드가 사고치는 것은 "시간 문제일지 모른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책임자가 28일 경고했다. 윌리엄 도널드슨 SEC 위원장은 세계경제포럼 참석차 다보스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헤지펀드가 일어나기만 기다리는 사고일지 모른다"면서 성격상 고수익을 내야하는 관계로 "시장 조작과 편법운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가 평균 2%의 수수료와 투자 수익의 20% 가량을 떼기 때문에 그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SEC가 헤지펀드 규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슨 위원장은 나머지 4명의 위원 가운데 민주당계 2명과 동조해 지난해 10월 헤지펀드 규제를 대폭 강화키로 결정했다. 골자는 2006년부터 헤지펀드 등록을 의무화하는 것과 SEC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불시 점검할 수 있는내용이다. SEC의 헤지펀드 규제 강화에 대해 미국 재계는 상당한 불만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또 백악관은 올해 73살인 도널드슨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오는 6월 임기가 끝나는 위원을 포함해 2명의 민주당계 위원을 공화당 인사로 교체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헤지펀드 규제 강화에 대해 공화당 소속인 하원 재정위원장과 상원 금융위원장이 적극적인 지지 입장으로 도널드슨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도널드슨 위원장은 헤지펀드 규제가 실행되면 우선 1천개 가량이 등록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보면서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시카고 소재 헤지펀드 분석 전문기관 헤지펀드 리서치는 28일 지난해 4.4분기 헤지펀드에 순수하게 들어온 자금이 270억달러로 지난 2000년 집계가 시작된후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8.9%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난해 말 현재 헤지펀드 규모는 모두 9천726억달러로 한해 전에 비해 1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헤지펀드 리서치는 증시 침체로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기관투자 및 고소득 개인의 자금이 갈수록 많이 헤지펀드에 유입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