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당지지도가 계속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올초 `실용주의 노선 전환'을 계기로 지지도가 완연한 회복세로돌아선 반면 한나라당은 초당적인 경제협력, `민생 올인' 선언 등 변화 시도에도 불구, 지지도 하향곡선이 지속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장파인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 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를 제시한 뒤 "완고한 보수주의, 수구기득권 보호, 반노(盧) 일변도 등을 당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따르면 26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정당별 지지도는 열린우리당 29%, 한나라당 25.6% 등으로 우리당이 3.4%포이트 차이로 한나라당을 앞섰다. 물론 지지도 하락에 대한 원인진단과 처방에 있어선 정치적 노선에 따라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소장파 또는 개혁성향의 의원들은 당의 `우경화 회귀' 및 과거사 문제에 대한소극적 대응에 따른 지지도 이탈현상으로 분석한 반면, 보수성향의 의원들은 대체로여권의 과거사 공세에 대한 일시적인 정체현상으로 파악했다. 당내 비주류인 국가발전연구회 소속인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순간적인 지지율하락이라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과거사와 관련된 여권의 `책동과 책략'이 계속될 경우 지지율 하락은 계속 될 수 있다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개혁성향의 수요모임 소속 한 초선의원은 "지난해말 강경 보수적인 이미지가 결국은 1, 2월 들어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계기가 됐다"면서"박근혜(朴槿惠)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반면 박 대표의 핵심 측근은 "한일협정 외교문서 공개 등 박 대표와 한나라당을흠집내려는 여권의 정치적 공세가 효과를 드러내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정당 지지도 하락을 지도부의 탓으로만으로 돌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당쇄신 작업을 적극 추진하면 (지지도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 김경희기자 tjdan@yna.co.kr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