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金振杓) 신임 교육부총리가 28일오후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를 예방, 신임 부총리로서의`통과 의례'를 거쳤다. 이날 예방은 당초 김 부총리 인선에 대해 한나라당이 `터무니없는 인사'라며 반발했던만큼 `가시돋친 설전'도 예상됐지만 김 원내대표와 김 부총리가 매끄럽게 `공격'과 `수비'에 나서면서 5분여만에 `싱겁게' 끝났다. 국회의장 예방 일정이 길어지면서 예정보다 20분 가량 늦게 국회내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찾은 김 부총리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 원내대표,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에게 허리를 굽혀 깍듯하게 인사하면서 "잘 부탁드립니라"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가 "언론이 `파격인사'라고 지적해서인지 김 부총리에 대해 기대 반,우려 반 심정이 교차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김 부총리는 "경제논리로 교육을 밀어붙이지 않나 우려하시는 것 같지만 장관 한 명 바뀐다고 해서 교육정책이 바뀌는것이 아니고, 바뀌어서도 안된다"고 `응수'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출중한 능력이 있는 분이니 황폐화된 교육을 정상화시키길 기대한다"라고 추켜세운 뒤 "그러나 교육을 경제논리로 풀려고 하거나 문제가 잘 안풀리면 관치의 유혹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면서 "교육은 창의성과 자율이 핵심인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야 할 것"이라며 `훈수'를 뒀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경제부처에 근무하면서도 교육계에 대한 희망을 얘기해 공감을 얻었고, 현정부 초대 윤덕홍 교육부총리와도 많은 토론을 했다"면서 일부에서 지적하듯 교육에 관한 `문외한'이 아님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환담 말미에 김 원내대표는 "김 부총리가 잘하고 못하고는 개인의 성패가 아니라 이제는 노무현 정권의 성패와도 관련이 있다"며 "잘하면 실용주의의 성공이라 평가할 것이고, 못하면 실험주의의 실패라고 할 것"이라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환담을 마치면서 "오늘 늦으셨는데 인사청문회 없으니 다행이다. 있었으면 큰일났을 것"이라면서 농담을 건넨 뒤 대표실 밖으로 직접 나가 김부총리를 배웅하는 등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안용수기자 south@yna.co.kr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