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27일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군하고 유엔이 이라크의 새 헌법 제정을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의원은 이날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미군의 이라크 주둔 연장이 이라크나 미국을 위해서 더 이상 생산적이 아닌 시점에도달했다"면서 "만일 우리가 현재의 위험하고 불안정한 길을 계속 간다면 훨씬 더 많은 폭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자신을 이라크에서 탈출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탈출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언제까지 미군이 철군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케네디 의원은 이라크 상황을 베트남전과 비교하면서 "우리는 이라크에서 (베트남전의) 역사가 되풀이 되도록 하면 안된다"면서 "우리는 베트남에서 우리의 실수로부터 뭔가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이라크인들이 이라크전이 미국의 점령에 대한 전쟁이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선거후 새 이라크 정부가 헌법 초안을 작성하도록 지원하는 일을 미국이 아닌 유엔이 떠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케네디 의원의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국제사회는 이라크 정부가 민주주의의 길을 계속 가도록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브라이언 존스 대변인은 케네디 의원의 연설이 "당파적인 정치 공격"이며 "공공연히 비관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세계는 미국이 이라크 국민의 편에 설 의지를 갖고 있는 지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어떤 민주주의도 패배주의로부터 일어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