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충남도가 27일 수도권과 지방간 상생(相生)발전 차원에서 접도지역에 첨단산업단지 공동 조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역 상생발전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협약 체결식에는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와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 양 지역 광역의회 의장, 지역출신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양 지자체장과 광역의회 의장이 함께 서명한 협약서에 따라 경기도와 충남도는앞으로 경기남부(평택.화성.안성.오산)와 충남북부지역(천안.아산.서산.당진)을 자동차 및 IT-디스플레이 초광역 클러스터로 조성해 나가고 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공동 추진한다. 또 양 도(道) 접도지역의 적합한 입지에 첨단산업단지를 공동 조성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역시 공동 추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같은 협약사항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실무추진단을 구성, 매월정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협력사업으로 양 지자체는 해외 첨단기업과 R&D센터 유치및 해외시장 개척, 산업수요에 맞은 인력 양성, 기업지원을 통한 사업 등을 공동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품.소재.장비업체의 육성, 광역 물류.교통망의 조기 확충, 평택.당진항 확장을 통한 물류기능 제고 등도 함께 추진한다. 양 지자체는 접도지역 첨단산업단지의 경우 외국인 전용구역이 포함된 1-2개 단지를 조성하고 이에 중앙정부와 두 지자체가 공동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공동 신청 역시 중국 상해항 등이 경쟁항만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 평택.당진항 배후지역에 대한 개발이 시급하고 지정요건도 충분히 갖추고있다고 판단, 올해말까지 관련 연구용역을 완료한 뒤 내년중 재정경제부장관에게 신청할 계획이다. 양 지자체측은 이번 협약서 체결에 대해 "국가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도 경계를 뛰어 넘는 협력이 필요하고 국민과 기업인에게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 지자체의 협력사업이 정상 추진될 경우 해당 지역은 국가발전의중추로 발돋움 해 나가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첨단산업 지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충남간 상생발전 협약 체결은 정부주도가 아닌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자체 차원에서 협력사업 확산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앞으로 충북.대전.강원 등 다른 인접 시.도와도 이같은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광역지자체가 공동개발.육성에 나서는 경기남부와 충남북부지역은 기아.쌍용.현대 등 자동차 생산업체와 동탄과 탕정.온양 등에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밀집돼 있다. 또 31개의 대학과 7개의 연구기관 등이 위치해 있는 것은 물론 평택항을 중심으로 고속도로와 철도 등의 교통망이 격자형으로 갖춰져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평택.당진항은 현재 8개의 정기 컨테이너 항로가 개설돼 있고 연간 1천만t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협약식에서 손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자리는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지역간 상생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심 지사도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기도와 충남이 힘을 합치면 국가균형발전 은 물론 국가경제 및 지역경제 살리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