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해일 여파로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사실상 끊어진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3개월을 버티기 힘들 것이다." 태국 푸껫 한인회의 진명표(52)회장은 지진해일 발생 한달째인 26일 열린우리당정의용(鄭義溶)의원을 단장으로 한 국회 쓰나미 시찰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 회장은 이번 지진해일 사태를 계기로 푸껫에서는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크게 좋아져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지 교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사실 대책이 없는 상태"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진 회장은 "푸껫 교민의 95%가 관광.여행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한국 관광객들이 오지 않으면 교민수가 평소의 20% 수준으로 격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 회장을 비롯한 푸껫 지역 교민들은 이번 지진해일 참사 현장에서 한국 관광객 피해 수습에 적극 나서 끈끈한 단결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회장은 "푸껫 교민 자녀 가운데 어린이가 150∼160명 가량 되는데 앞으로 생계가 어떻게 될 지 걱정"이라며 "무엇보다도 한국 관광객이 다시 푸껫 지역을 찾을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굴지의 여행사들도 동남아 관광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힘들다며 "또 푸껫이 살아나야 동남아 시장 전체가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예년 같으면 푸껫 지역은 `관광 최성수기'를 맞아 호텔에 방이 부족한 상황일 텐데 지금은 호텔 객실 점유율이 평균 10%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큰 여행사들도 1월에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한시바삐 한국 여행객들이 다시 푸껫을 찾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