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진급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여온 김석영(공군 대령) 국방부 검찰단장이 25일 전격 물러나고 후속 인사가 곧 단행될 예정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령은 이날 유효일 국방차관에게 전출신고를했으며 조만간 1년 과정의 국방대학교 안보과정에 입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대령의 '전출'은 장성진급 비리의혹에 대한 군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물론, 관련 재판이 지난 21일 시작된 상황에서 이뤄져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대령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정해진 임기가 없는 국방부 검찰단장직을 물러났으며 여기에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김 대령이 2003년 11월 취임해 1년3개월 가량 단장직을 맡아와 전임 단장이 8개월만에 물러난 것에 비하면 '장수'한 것이라며 배경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 장성진급 비리의혹 수사과정에서 군 검찰이 국방부수뇌부와 갈등을 빚어온 데 대한 일종의 '문책성' 인사가 단행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 검찰의 수장인 김 대령이 실무 수사팀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해 장성진급 비리의혹 수사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빚어진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니겠느냐는것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가 검찰단장 교체를 통해 장성진급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윤광웅 국방장관의 법무참모로, 장성진급 비리의혹 수사과정에서 군 검찰과 국방부 수뇌부간 '창구'역할을 했던 박주범(준장) 국방부 법무관리관 역시 오는 3월께교체될 전망이라는 점도 검찰단장의 전출과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국방부는 최근 국방부 본부에 대한 문민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안에 법무관리관을 개방형 직제로 바꿔 외부 전문가를 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법무관리관이 장성진급 비리의혹 수사과정에서 장관 참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점도 법무관리관직을 개방형으로 전환하는하나의 배경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무관리관과 검찰단장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더라도 재판 과정에서 장성진급 비리의혹에 대한 군 검찰과 육군측의 첨예하고 지루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보인다. 한편 신임 검찰단장에는 조동량(육군 대령)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이 거론되고있다. 박주범 법무관리관은 육군법무감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있다. 김석영 대령은 연합뉴스의 거듭된 전화 접촉 시도에도 불구하고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