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유시첸코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유시첸코 대통령은 이날 정오(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의회(라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른손을 헌법과 성경에 올린 뒤 향후 5년간 대통령으로서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선서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의원들은 선서가 끝나자 "유시첸코!"를 연호했으며니콜라이 셀리본 헌법재판소장은 "유시첸코 신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충심을 다하고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선서를 마쳤다"고 선언했다. 유시첸코 대통령은 이어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정직한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권력을 넘겨받았다"면서 "이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로 앞으로 민주적이고번영된 우크라이나 건설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콜린 파월 미국전 국무장관, 세르게이 미로노프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의장 등 40여개국 축하 사절들이 참석했다. 유시첸코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바로 옆 대통령궁(마린스키 팰리스)으로 장소를옮겨 군(軍) 도열 의식을 지켜봤으며 취임식 참석자들과 공식 리셉션을 가졌다. 유시첸코 대통령은 특히 이날 오후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모여있는 '독립광장'으로 가서 다시 한번 취임 행사를 가졌다. 유시첸코 대통령은 독립광장에 모인 시민과 함께 국가(國歌)를 부른 뒤 "전세계많은 사람들이 여기 독립광장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압제와 불법을 상대로자유와 합법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는 유럽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우리의 위치는유럽연합(EU) 안에 있고 내 목표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부정부패 청산, 이를 통한 투명한 사업 환경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한편 유시첸코 대통령은 24일부터 본격적인 외교 활동에 들어간다. 그는 24일 첫 해외 방문지로 모스크바를 찾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본인의 친유럽 성향에 따른 러시아 당국의 불안을 해소하고 향후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25일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를 방문,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한 의사를 전달하고 선거 기간에 EU가 사태 중재자로서 본인을 지지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할 방침이다. 또 26~27일에는 폴란드에서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참석하는 나치의아우슈비츠 포로 수용소 해방 60주년 기념 행사(27일)에 동참한다. 유시첸코 대통령은 이어 28일 스위스 다보스로 건너가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포럼)에 참가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