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랠리'를 기대했던 뉴욕증시 투자자들은새해들어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해들어 3주 연속 하락한 주요 지수의 반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개선돼야겠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주요 기업의 수익은 전반적으로 볼 때 투자자들의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이런 현상은 이번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 등 일부 기업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10,392.99를 기록해 한주간 165.01포인트(1.56%)가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한주 53.64포인트(2.57%) 내린 2,034.27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6.65포인트(1.41%) 빠진 1,167.87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존스 지수는 새해들어 3주동안에만 3.61%가 하락했다. 새해에 대한기대로 강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인 증시에서 연초에 이처럼 연속해 주가가 빠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올들어 첫 3주간 하락폭은 지난 1982년 같은 기간 3.4%가 내린 이후 24년만에 가장 큰 규모다. 올들어 계속되는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또다시 배럴달 40달러 후반으로 뛰어오른 국제유가나 1월30일 이라크 총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많은 증시 분석가들은 무엇보다 지난주부터 봇물 터진듯 쏟아져 나오고 있는 기업들의실적이 투자자들에게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한 자신감을 안겨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지적한다. 투자업체 스펜서 클라크의 마이클 셸든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 닷컴에 "유가가배럴당 50달러에 재육박하고 있고 이라크 총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주식시장은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이언 베크 앤드 컴퍼니의 제이 서스킨드 거래책임자는 "아직도 한창진행중인 기업들의 실적은 꽤 양호한 편이지만 시장을 만족시킬 정도는 아니다"고지적했다. 이번주에도 역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이 될 것이분명해 보인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기업 가운데는 금융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화학업체 듀폰, 제약업체 존슨 앤드 존슨, 머크,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 통신업체 버라이즌,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 항공부품업체 하니웰 등 다우존스 지수 편입 종목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반도체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통신업체 벨 사우스, 제약업체 엘라이 릴리,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암젠,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 금융업체 메릴린치,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 등 내용에 따라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업체들의 수익 발표도예정돼 있다.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이 많다 보니 일정한 경향을 보이기보다는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주가도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증시 분석가들은 전망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실적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 가운데는 28일 나오는 미국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단연 관심을 끄는 자료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대개 4.4분기 GDP 성장률이 3.5% 안팎을 기록해 전분기의 4.0%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실제 수치가 이를 능가할 경우 기업들의 실적부진으로 인해 약화됐던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어느정도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12월 기존주택 판매, 1월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신뢰지수(이상 25일), 12월 내구재 수주실적 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지표들이다. 이번주 눈여겨 봐야 할 또다른 변수로는 석유시장의 흐름을 들 수 있다.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를 앞두고 유가는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이 많고이 경우 주가도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