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의 고무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에 따라 21일 뉴욕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1.61포인트(0.57%) 하락한 2,034.27로 마감됐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지난 18일 이후 70포인트 이상 빠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8.50 포인트(0.75%) 내린 10,393.00으로, 스탠더드앤드 푸어스 500지수는 7.54포인트(0.64%) 빠진 1,167.87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기ㆍ전자업체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에어컨ㆍ엘리베이터 제조업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등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이날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전반적으로 볼 때 실적장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후장들어 급격히 반락했다.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예상과는 달리 하락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증시 분석가들은 시장의 방향을 결정지을 큰 이슈가 없어 당분간 실적에 따라 오르내리는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GE(-0.68%)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0.30%)는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반락하거나 보합권으로 밀려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는 역부족함을 드러냈다. 반도체 장비 업체 KLA 텐코는 실적호전을 재료로 2.54% 올랐지만 역시 반도체관련 종목의 동반 상승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인텔은 0.71% 내렸고 필라델피아 밙도체지수도 1.30% 떨어졌다. 도이체 방크 증권이 투자의견을 상향한 통신업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는 0.63% 올라 다우존스 지수의 추가하락을 저지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다우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고 특히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1.85%), 생활ㆍ산업용품 업체 3M(-2.03%), 제약업체 화이자(-2.00%) 등의 하락폭이 컸다. 북미 사업장 일부의 폐쇄와 일자리의 해외이전 등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굿이어 타이어도 1.83% 빠졌다. 전날 실적악화로 인해 급락했던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는 3.26% 상승으로 돌아섰으나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1.34%)와 구글(-2.91%),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2.83%) 등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는 석유, 금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항공, 운수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거래소 16억4천만주, 나스닥 20억4천만주가 거래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1천574개 종목(45%) 대 1천719개 종목(49%), 나스닥이 1천354개 종목(41%) 대 1천742개 종목(53%)으로 모두 하락종목이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