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연초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개인자금의 증시유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근 증시자금 동향 알려주십시오. [기자] 증시자금은 크게 직접투자자금인 고객예탁금과 간접투자자금인 주식형펀드 수탁고를 통해 알수 있습니다. 이들 2개의 지표 모두 올들어 급격히 호전되고 있습니다. 먼저 고객예탁금을 살펴보면 지난해말 8조원까지 떨어졌던 예탁금은 이달들어 보름만에 1조4천억원 늘어나 9조5천억원(14일 기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고객예탁금 보다 더욱 정교한 지표는 개인투자자가 주식매수에 직접 사용한 순유입분을 말하는 실질예탁금입니다. 그동안 실질예탁금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03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무려 21개월동안 17조원 가까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의 증시이탈이 엑소더스 수준임을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들어 이같은 추세가 변화될 조짐을 보이더니 결국 지난주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 17일 현재 8,80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2개월, 거의 2년만에 처음으로 실질예탁금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입니다. [앵커2] 지난주에 실질예탁금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결정적인 원인은 공모자금입니다. 요즘 코스닥시장 활황으로 공모주투자의 인기가 폭발적입니다. 지난주 코스닥등록 예정기업 5개에 대한 공모주 청약이 있었고 여기에 무려 2조8천억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이 자금이 예탁금과 실질예탁금을 플러스로 반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통상 공모자금은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때는 상당분 증시를 이탈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주식시장 활황과 맞물리며 유출되지 않고 주식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으로 남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즉,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증권계좌를 통해서도 알수 있습니다.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계좌는 현재 1,800만개 가량입니다. 이 가운데 10만원 이상 돈이 들어있고 최근 6개월 사이에 거래나 입출금이 있었던 계좌를 활동계좌라고 별도로 분류합니다. 이 활동계좌는 지난연말 660만개로 떨어졌는데 올들어 보름만에 10%, 66만개 늘어 현재 730만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총계좌에서 활동계좌가 차지하는 비율도 35%에서 40%로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앵커3] 직접투자시장 뿐아니라 간접투자시장에도 자금유입이 꾸준하다고 합니다만 [기자] 개인이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기는 간접투자자금의 지표는 자산운용업계에 들어와 있는 자금, 즉 수탁고를 통해 알수 있습니다. 수탁고 가운데 주식편입 비율이 60%인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지난연말부터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2003년9월말 10조원에서 2004년10월말 7조7천억원까지 급감했습니다. 13개월동안 무려 2조3천억원이나 빠져나간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로 반전해 12월 한달간 5천억원,이달들어서도 2천억원 이상 유입돼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채권형펀드에서는 4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앵커4] 결국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까? [기자] 은행권 자금을 살펴보면 지난해 두차례의 콜금리 인하 이후 은행 예금잔액의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 예금잔액은 지난해 10월과 11월,8조5천억원 감소한 이후 연말인 12월에 다소 늘었다가 올들어 무려 4조2천억원이나 빠져나갔습니다. 종합해 보면 올들어 보름동안 은행예금과 금리상품인 채권형펀드에서 5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온 반면 예탁금과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조6천억원 이상 늘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즉 은행권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앵커5]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결국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인가의 문제인데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이외에도 3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최근의 주식시장 강세는 개인참여도가 높은 코스닥시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예탁금은 증가세는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간접투자시장에서는 요즘 매달 일정금액을 불입해 주식에 투자하는 적립식펀드가 주식형펀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적립식펀드 수탁고는 지난해말 매달 2천억원 가량 유입됐습니다만 올해는 기존고객과 신규가입 고객이 합해져 3천억원 가량이 매달 유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해 히트했던 채권형펀드는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채권값 하락)되면서 투자매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모든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때 앞으로 개인자금, 시중부동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