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중반부터 20여년간 뉴스 공급의 한 축을 맡았던 동화통신 출신 언론인들이 회사가 문을 닫은 지 30여년만에 '격동 속에 부침한 어느 뉴스 도매상 이야기'(동화통신사우회 엮음,커뮤니케이션북스,2만5천원)를 묶어냈다. 이들은 휴전 이후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미국 AP,프랑스 AFP,영국의 로이터 등과 수신 계약을 맺고 영문 경제판과 특신판을 내며 발빠른 통신사로서의 위상을 굳히던 과정,다양한 취재 뒷얘기,크리스마스 이브에 43명의 기자 대량 해임 사태,폐간 이후의 진로 등을 저마다 되짚었다.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의 '한국 통신의 역사와 동화통신' 논문을 비롯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정치부 기자 시절 회고,김주석 전 양회공업협회 전무의 '남북 적십자회담 취재 중 실직' 등 생생한 체험들이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