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에서 한 민간 기업인이 공직자 80명에게 뇌물을 주고 위조한 서류로 13년간은행에서 74억위안(약 1조원)을 불법 대출받은 거액 대출 사기 사건이 최근 당국에의해 적발됐다. 관영 신화 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와 감찰부는 포산시 난하이(南海)구에서 건축 자재 사업을 하는 펑밍창(馮明昌)이 지난 1990년부터 2003년까지 13년간 재정ㆍ신용 서류, 토지ㆍ재산 증명서를 허위로 꾸며 중국공상은행포산 지점에서 무려 74억위안을 불법 대출받았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펑밍창은 난하이화광좡즈판차이(南海華光裝飾板材)사등 13개 회사를 설립, 은행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공무원 및 은행 관계자 80명에게 뇌물을 주고 서류를 위조했다. 당국은 청장급 7명, 과장급 13명을 비롯해 연루된 공직자 80명을 모두 직위 해제하고 이중 68명은 구속했다. 불법 대출에 관여한 사람은 민간인을 포함하면 모두 233명에 이른다. 펑밍창은 2003년 8월까지 포산시 최대 기업인으로 행세하며 공무원들과 정경 유착으로 절정기를 누렸으나 국가심계원이 불법 대출 단서를 포착한후 중앙의 1년간에걸친 집중적인 조사 결과 거액 사기 대출의 전모가 드러났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