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회장 등 경영진 6명이 MBO(경영자인수) 방식으로 휠라글로벌 본사가 보유 중인 휠라코리아 주식을 1백%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휠라코리아는 순수 국내법인으로 새출발하게 된다. 경영진이 회사의 주식을 인수해 오너로 등장하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휠라코리아는 17일 윤 회장 등 회사 임원 6명이 오는 31일까지 총 1억2천7백만달러를 들여 휠라글로벌의 지주회사인 미국 'SBI'보유 휠라코리아 지분을 ㈜패션플라워를 통해 모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패션플라워는 윤 회장 등이 회사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한 회사로 앞으로 휠라코리아 주식을 1백% 인수하게 된다. 패션플라워는 인수대금을 윤 회장 등의 출자금,사모펀드,외부 투자자금 등으로 조달키로 하고 19∼21일 삼성증권 주간으로 주식을 일반 공모한다. SBI측에도 1천만달러어치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하는데 이중 3분의 1(약 30억원)은 휠라코리아 직원들이 우리사주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패션플라워는 오는 2007년 상반기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휠라 브랜드 외의 브랜드도 취급할 예정이다. 휠라는 전세계 27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나이키 리복 아디다스 등과 함께 세계 4대 스포츠 브랜드로 꼽힌다. 윤 회장은 지난 2003년 휠라USA 경영진 3명,미국계 투자회사인 서버러스 등과 함께 SBI를 설립,총 3억5천1백만달러를 들여 휠라글로벌 지주회사인 이탈리아의 HdP로부터 휠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휠라코리아는 아시아 호주 지역 휠라법인 대상 아웃소싱을 포함,지난해 4천5백억원의 매출에 1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독립으로 아웃소싱업무는 휠라홍콩으로 넘어가게 된다. 휠라코리아측은 "매출액은 줄어들겠지만 브랜드 로열티를 제외한 순이익을 휠라 본사에 송금하지 않고 한국 시장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 용어풀이 > MBO(Management Buy Out) 기업의 전부 또는 사업 일부를 회사 경영진이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기업은 대주주와 경영진이 같아지므로 오너십이 강화돼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발전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