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저평가 자산주로 평가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서 한진중공업은 4.18% 상승한 8천2백30원에 마감됐다. 사흘째 급등세로 이 기간 동안 12.8% 뛰었다. 이 회사의 보유 토지에 대한 재평가가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익 한양증권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이 보유 중인 인천 서구 율도매립지는 장부가 2천3백억원이지만 현재 시가는 5천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회사측 설명대로 현재 잡종지인 이 토지의 용도가 준공업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변경될 경우 장부가와의 차액만 7천4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회사측은 올 상반기 중 용도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진중공업이 건설부문에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정 연구원은 "올해 한진중공업을 포함한 주요 조선사들이 원·달러환율 하락과 후판가격 상승 때문에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한진중공업은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건설부문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올해 8백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한진중공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 부각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양증권은 이 회사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1만2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