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포스코 호주 현지법인(POSA)을 이끌고 있는 우선문 법인장은 '자원의 블랙홀'인 중국도 두렵지만 경제개발이 가시화하고 있는 인도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인도의 석탄 수입량은 연간 1천2백만t에 불과하지만 2010년께는 2천4백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 "결국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 외에는 방법이 없게 됐어요.잠시 한 눈을 팔았다간 당장 시장에서 낙오할 판입니다." 우 법인장은 지난 96∼99년에도 호주법인에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는 '호주 전문가'.하지만 지난해 4월 법인장으로 부임하고 보니 과거와는 상황이 너무도 판이하게 달라 놀랐다고 한다. 그는 연간 5백50만t 수준인 현지의 원료 조달 규모를 1천만t 이상으로 끌어올려 포스코가 필요로 하는 석탄·철광석의 20%를 POSA가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지분을 확보한 3곳의 광산 외에 추가로 서너 곳에 대한 지분 투자를 올 상반기 중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채산성을 따지고 경쟁사들의 동향을 주의깊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드니=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