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親盧) 외곽단체인 국민참여연대(국참연)가16일 창립대회를 갖고 열린우리당의 각종 당직선거에 적극 참여키로 하는 등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친노세력의 분화와 여당내 세력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을 중심으로 한 `국참연'과 개혁당그룹을 기반으로 하는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 재야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 등 3개 축이 `4.2 전당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대의원 확보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천.신.정' 그룹의 당권파와 재야 출신 인사들 중심의 비당권파가 당내 세력을양분했던 기존의 구도가 무너지고, 분화한 노사모가 당내 세력구도에 적극 개입하면서 3개 축으로 바뀐 형국이다. 이같은 현상은 4.2전대에서의 당권 경쟁은 물론 장기적으로 여당내 세력판도와향후 대권후보 경쟁 구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참연은 2002년 대선에서 위력을 과시했던 노사모가 다시 한번 현실정치의 장으로 뛰어들었다는 의미와 함께, 노사모 내부에서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주장하는세력과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에 가까운 열린우리당내 현역의원들의 전략적 제휴가 가시화됐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국참연은 단결력과 행동성이 뛰어난데다 2천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전당대회까지1만명으로 늘려 대의원 1만5천명중 30% 선을 확보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어 4.2전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모의 실질적 리더로서 전당대회 출마론이 나오고 있는 명계남(明桂南)씨가국참연 의장을 맡고 있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오랜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李基明) 노사모 고문 등이 참여하고 있어 친노세력의 본가를 주장할만 하지만, 노사모내에서 정당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구성원도 적지 않은 점이 변수다. 개혁당그룹은 유시민(柳時敏) 의원 등 참정연 그룹과 지난 연말 국가보안법 논란의 와중에서 등장한 소수그룹인 `중단없는 개혁을 위한 전국당원대회(중개련)'을축으로 하고 있다. 개혁당 그룹은 유시민 의원과 김원웅(金元雄) 의원, 김두관(金斗官) 전 행자장관을 놓고 전대 출마자에 대한 내부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역시 개혁당 시절부터 맺어온 끈끈한 연대와 온라인 정치에 강한 면모를보이는 가운데 전대 대의원 가운데 25-30%선의 확보를 자신하고 있으나 외연확대에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재야파는 그 범주에 속하는 현역의원의 숫자에 있어서 단연 앞서있고 당외조직인 국정연을 중심으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4선인 장영달(張永達) 의원이 전대에 출마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재야파는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장관이라는 구심점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지난 연말 국보법 처리 논란을 계기로 재야 출신 중진들과 소장 강경파 그룹이이견을 보이면서 진통을 겪고 있고, 이해찬(李海瓚) 총리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잠재적 대권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론되면서 내부사정이 복잡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