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웰던 미 하원의원을 단장으로 하는의회대표단이 북한을 방문, 고위정책결정권자를 만나 6자회담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얻어내 향후 북핵문제 해결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이번 대표단은 방북기간 북측 고위인사와 만나 북한에 대해 악의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정권교체(regime change)와 선제공격을 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해 북한의우려사항을 불식시켰다. 미국 정부 대표단은 아니지만 공화.민주 양당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대북 정권교체와 선제공격 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은 앞으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영향력을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웰든 의원은 14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의원들로서 미 대통령의입장을 대변해 방북한 것이 아니며, 미 국민들이 한반도의 분쟁을 원치 않으며 안정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방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단이 전달한 이같은 입장은 대북 적대시정책 폐기를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북한에게 반가운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90분,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10시간, 백남순 외무상 및 이찬복 상장과 각각 1시간 등 장시간을 할애하는 등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보여준 이같은 적극적인 협상태도와 미국의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는 점은 그동안 회담 참여를 저울질해온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6자회담에 참가해 핵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가능케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장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