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해일과 태풍,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전쟁이나 테러보다 훨씬 더 큰 위협이 되고 있어 이들 재해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지구촌 인구 30억명에 대한 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이 13일 밝혔다. 에겔란트 사무차장은 이날 6천4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 10주년을 맞는일본 고베에서 내주 유엔 후원으로 열리는 재해감축 국제회의를 설명하는 자리에서"안전이나 테러, 전쟁이 주요 문제이지만 매년 2억5천만명의 인명피해를 초래하는자연재해가 피해 규모면에서 훨씬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고베 재해감축회의에는 전세계 140개국의 관계자 4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지구촌이 공동 대처할 재해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문제와 지구 온난화 문제를 다룬다. 조기경보시스템은 금년 중 구축돼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겔란트 차장은 "다음번 쓰나미는 100년 뒤에 올지 모르지만 내년에는 당장 수많은 인명을 앗아갈 수 있는 끔찍한 허리케인들이 닥칠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는만족할 만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모리셔스에서 "쓰나미는 우리에게 예방과 조기경보의 필요성을 인식시켜 줬다"며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쓰나미뿐 아니라 폭풍, 사이클론 등 모든 위협적인 재해를 아우르는 지구촌 경보시스템이 필요하며 이같은 재해에서 자유로운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유엔 AP=연합뉴스) isj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