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許准榮) 경찰청장 후보자는 14일병적기록표상 고도근시와 색맹으로 군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나 경찰 간부로 특채돼병역비리 또는 경찰 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그동안 실시한 신체검사에서 평균 0.2정도의 시력이 나왔으며 색맹검사도 정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허 후보자는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의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 여야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지난 73년 군 입대 신체검사에서 고도근시와색맹 판정을 받은 데 대해선 "저 자신은 어떻게 그런 판정이 나왔는 지 모르겠다"고답변했다. 허 후보자는 "(군입대 신검 당시) 현역과 보충역 경계선쯤 되는 시력으로 알고있었는데 (결과는) 보충역이 나왔으며 나중에 시력 때문인 것은 알았지만 당시 나안시력이 0.06으로 기록된 데 대해선 어떻게 그렇게 나왔는 지 모르겠고 `고도근시'라는 단어도 이번 병적기록표를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76년 2월 보충역으로 입대해 1년간 복무하면서 휴학하지 않고 학업을 병행, 77년 2월 입학 4년만에 정상적으로 졸업, 병역법 위반 또는 학칙위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당시 휴학할 생각이 있었지만 휴학원을 안냈고, 소집통지서가 와서 군에 가게 됐으며 당시 대학 출석 규정이 까다롭지도 않았다"면서 "(병역법에 휴학을 하거나 졸업을 해야 군대에 입대가 가능하도록 규정한 데 대해선)그런 규정이 있는 줄 몰랐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공개된 허 후보자 병적기록표에 따르면 허 후보자는 지난 73년 첫 신체검사시 좌우 나안시력이 0.08과 0.06에 색맹판정을 받았고, 5개월 뒤 재검사에서도 고도근시와 색맹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허 후보자가 고시출신 경찰간부로 특채됐던 지난 84년 경찰공무원임용령시행규칙에 따르면 시력기준은 양안의 나안시력이 0.3이상, 교정시력이 0.8이상이어야 하고, 색명이어서는 안된다고 엄격히 규정돼 있어 병역비리 또는 경찰임용비 리의혹이 제기돼 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정윤섭기자 bingsoo@yna.co.kr jamin74@yna.co.kr